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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을 위한 서술법


type
Performance
yea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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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길은 보편적 악기가 아닌 시계태엽, 타자기, 전화기와 같은 ‘버려진 사물들’의 내부 진동음에 입각한 음향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독자적인 연주법을 이용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운드 퍼포먼스 ‘다른 것을 위한 서술법’을 통해 ‘쓰기’라는 행위의 문제가 어떠한 글을 생산하는 행위뿐만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생산적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가를 실험한다. 근대적 글쓰기 기계인 타자기 소리는 이미 어떤 ‘글을 쓰고 있다’라는 행위를 연상시키는 음향적 경험을 공유하게 한다. 그 소리 자체가 어떠한 글의 내용을 제시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글’을 쓰는 타자기의 ‘소리’는 그 글이 쓰여지는 행위 그 자체와 행위의 속도 같은 감각적 기억으로 작용한다. 그러한 소리들은 사실 전적으로 타자기 내부의 메커니즘에 기인한 것이며 류한길은 그러한 메커니즘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진동에 관심을 둔다. 그 작동의 힘이 다른 음향을 일으키는 하나의 힘으로 작용할 때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또 다른 음악적 또는 비음악적 구조를 상정하는 음향물을 생산할 수 있고, 그 자체가 하나의 '다른 것을 위한 서술법'이라는 점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타자기라는 버려진 사물을 통해 글을 쓰는 행위는 특정적 음향의 구조, 또는 듣기에 따라 음악이 생성될 수도 있는 행위로 확장된다. 이 작업은 새로운 방식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문학과 음악적 위계, 장르간의 규범들 사이에 속하지 않으면서 가능한 일들을 생각하게 한다.

‘다른 것을 위한 서술법’은 2011년 9월 5일 아트센터 나비의 디지털 라이브러리 개관행사에서 선보였으며, DJ Spooky와 즉흥 협연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사용장비:
Typewriter
Arduino
Motors
Contact microphone
Snare drum
Mackie 1202 Mixer
PA system









Artist
류한길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의 키보디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익숙한 음악의 반복생산에 염증을 느껴 그룹을 탈퇴한 후, 디자인 에이전시에 입사하여 2년간 디자인 작업과 웹 기반의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그 사이에 일렉트로닉 솔로 프로젝트인 ‘DAYTRIPPER’로서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여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2004년부터는 근본적인 영역으로서의 음향과 즉흥성에 기반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작업으로 관심분야를 넓히기 시작했다.

이에 2005년 3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미디어 연주회 ‘RELAY : Free Improvisation meeting’의 기획자 및 연주자로 활동하며 한국의 ‘전자즉흥음악(Electro Acoustic Improvisation)’씬을 구축하였다. 류한길 작가는 보편적 악기가 아닌 시계태엽, 타자기, 전화기와 같은 ‘버려진 사물들’의 내부 진동음에 입각한 음향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독자적인 연주법을 이용한다. 사운드 설치 작업을 진행하여 베이징, 뉴캐슬, 맨체스터 등에서 진행되는 다수의 해외 사운드 아트 그룹 전에 참가하였으며, 백남준 미술관의 ‘신화와 전시 – 전자 테크놀로지’ 등의 국내 전시에도 참가한 바 있다. 2009년에는 그의 첫 솔로 앨범 ‘Becoming Typewriter’가 스페인의 Taumaturgia 레이블에서 발매되었고, 같은 해 미국의 즉흥연주가 Brian Eubanks와의 듀오 앨범이 영국의 Cathnor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다. 2009년 말부터 사운드에 집중하는 작가들을 소개하기 위한 전시 큐레이팅을 시작하여 사운드 아티스트이자 즉흥연주자인 Jason Kahn의 개인전을 서교 예술실험센터에서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Otomo Yoshihide, Jason Kahn, Dieb13, Toshimaru Nakamura, Taku Unami, Mattin, Mats Gustafsson 등과 같은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다양한 협업작업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Otomo Yoshihide의 아시안 네트워크 프로젝트인 FEN(Far East Network)의 멤버로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06년에 설립한 독립 출판 레이블인 ‘Manual’을 통해 실험적 음반과 자주 출판물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현재 타자기를 이용해 악기의 연주자가 아닌 저자들과의 음악적 협업을 진행 중이다.

2011년 9월 24일에는 소설가들과의 협업 퍼포먼스 ‘길 위에 용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10월에는 개인전, 11월에는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후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체코 등의 유럽에서 공연을 마치고 도쿄에서 레코딩과 강연 및 공연에 전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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