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나비는 올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진행한 〈나비 아티스트 레지던시 2023〉의 결과 보고전 《"우리"라는 신기루(Mirage of US)》를 개최한다.
2016년에 시작한 〈나비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매년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를 발굴하여 기술과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2023년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미스크 아트 인스티튜트(Misk Art Institute)와 교류 협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우리"라는 신기루(Mirage of US)》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제이크 데이비드슨(Jake Davidson)과 미스크 아트 인스티튜트 교류 작가 오바이드 알 사피(Obaid Al Safi)의 신작을 소개한다.
전시기간 | 2023.10.18.(수) – 2023.10.27.(금)
전시장소 | 아트센터 나비(서울시 종로구 종로26 SK본사빌딩 4층)
참여작가 | 제이크 데이빗슨(Jake Davidson), 오바이드 알 사피(Obaid Al Safi)
운영시간 | 월 – 금 11am – 6pm
입장료 | 무료
문의 | info@nabi.or.kr
부대 행사
오프닝 런치 파티 | 2023.10.18.(수) 11am – 2pm
아티스트 프레젠테이션 | 2023.10.20.(금) 4pm
“우리”라는 신기루 Mirage of US
2023년 5월, 엔데믹이 선언되었다. 2020년 1월 국내 첫 감염자 발생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팬데믹을 맞닥뜨리며 공동체보다 개인의 건강이 우선시되고,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국가가 문을 닫았다. 집 안에만 갇혀 있었던 날들이 꽤 오랜 과거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엔데믹이 선언된 것은 불과 5개월 전이다.
3년간의 팬데믹은 사람들의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신념과 철학을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공유는 과거의 악습처럼 여겨졌고, 개인의 위생과 권리가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닫힌 문은 엔데믹의 전환과 함께 사라지는 듯했으나, 굳게 닫힌 소통의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고립된 생활에 점차
익숙해졌으며 “우리” 가 함께 느끼는 감정보다는 “개인”의 감정에 집중했고, 소통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 선택적 요소로 변모하였다.
이 시점에서 다시 “우리”를 돌아보고자 한다. 제이크 데이빗슨(Jake Davidson)은 작품을 보는 시각을 1인칭이 아닌 다 인칭으로 해석함과 동시에 의문을 제기한다. 1900년대 초반 심리학자 테오도어 에리스만(Theodor Erismann)의 고글 실험을 바탕으로 시각의 가소성과 사회적 변화의 교차점을 찾고자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시각의 의존성을 제시하고 “공동 시선”을 통해 지금, 미디어 환경에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무엇인지 탐구한다.
미스크 아트 인스티튜트와의 교류 작가로 선발된 오바이드 알 사피(Obaid Al Safi)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두 측면의 상호작용을 선보인다.
그는 선사시대에 제작된 동굴 벽화 및 사막 암벽의 상형 문자, 유적지 등을 탐방하며 현재의 인간과 선사시대의 물질성의 조화를 찾고자 한다.
그의 작업에서는 경계가 흐려져 구분이 없어지는 유기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작업과 관객을 하나로 보고 거대한 직물 구조에서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유도한다.
《"우리"라는 신기루(Mirage of US)》는 “우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는
개인들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크레딧
총괄 | 노소영
기획 | 김보경
운영 | 이승연
기술 | 최준호
파트너 | 사우디아라비아 미스크 아트 인스티튜트(Misk Art Institute)
협찬 | 크라운구스(CROWN GO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