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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Memory, Draw

작가 | 레프 마노비치   

전시기간 | 2023. 12. 20.(수) – 2024. 02. 16.()   

전시장소 | 아트센터 나비(서울시 종로구 종로26 SK본사빌딩 4층)    

운영시간 | 월 – 금, 오전 10시오후 6시 

오프닝 | 2023. 12. 20. 오후 5시 

문의 | info@nabi.or.kr   

  

Memory, Draw 

 

우리는 인간의 창의력과 기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트센터 나비의 특별전으로 기획된 레프 마노비치(Lev Manovich)의 국내 첫 개인전 《Memory, Draw》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고찰하며, 인간과 기술의 공동 창작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의 실마리를 탐구하고자 한다.  


레프 마노비치의 전시는 현재 진행중인 생성형 인공지능의 혁신적인 발전 과정에서 다양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디어 이론 연구자이자 저명한 학자인 레프 마노비치는 본인의 연구를 바탕으로 직접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어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각 시리즈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서로 다른 측면에 초점을 맞추며, 새로운 매체에 대한 질문이자 답을 내고자 한다. 관객들은 완성된 작품을 통해 질의응답의 과정을 거치고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재고할 수 있게 된다.  

 

Memory, Draw》에서는 최근 선보이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1978-1985년 마노비치가 제작한 종이 작업의 재해석도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동시대 기술을 활용한 예술과 기존의 인간 창조성을 드러내는 예술 사이의 경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개발 과정에서 생성된 수백 가지 이미지들의 변형들, 이미지 프롬프팅, 시각적 자료, 인공지능 매개변수에 대한 체계적인 실험들을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선택된 이미지들의 후속 편집까지 선보인다.  

 

본 전시를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 작품 속에서 인간적 감성과 기계적 정밀함이 어떠한 조화를 이루는지, 또한 이러한 상호작용이 현 시점의 아트 앤 테크놀로지 사회에 새로운 지평을 어떻게 열어가는지 경험할 수 있게 된다.  

 

Memory, Draw》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래의 예술에 대한 상상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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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소개 

레프 마노비치 박사는 디지털 문화 이론의 석학이며, 빅 데이터를 활용한 시각 문화 연구의 선구자이다. 저서로는 '문화 분석', '인공지능 미학', '소프트웨어 문화 이론', '인스타그램과 현대적 이미지', '소프트웨어가 우리를 지배한다', '소프트 시네마: 뉴 미디어 언어와 데이터베이스 살펴보기' 등을 집필하였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을 미국, 포르투갈 등 다양한 곳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아트센터 나비에서 <Memory, Draw> 로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 시리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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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마노비치, 〈책장, 그림, 사물, 파편〉, 생성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이미지, 라이트 룸, 2022.

공간 내부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사물의 디테일 중에는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생성적 AI 모델은 수억 개의 이미지에서 구조와 패턴을 추출하고, 이를 다시 수조 개의 연결에 분배한다. 이 과정에서 이미지의 디지털 물질성은 더욱 가상화되고, 증발하며, 퍼져나간다. 이 시리즈에서 사물들의 누적과 그것들의 그림자, 흔적들은 생성적 AI 과정의 은유로 나타난다. 이것들은 파편들의 파편이며 이미 부서진 형태의 퇴적물들, 그림자들의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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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마노비치, <닫힌 세계>, 1978-1985년 드로잉, 동판화 등의 종이작업 디지털 프린팅

이 초기 드로잉들은 ‘닫힌 세계’를 묘사한다. 이 세계는 때로 뒤쪽을 둘러싸는 벽이 있고, 또 다른 때에는 세 면의 벽이 있다. 일부 드로잉에서 천장은 그림의 액자가 된다. 드로잉들은 상상의 연극을 위한 무대 디자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관객은 이 장면을 바라보는 관찰자다. 우리는 우리에게 실제로 느껴지는 세계에 살지만, 그 세계는 실제 닫힌 극장 무대 안의 공연에 불과하다. 공산주의 말기 러시아에서 성장한 개인적 경험에 바탕하여, 작가는 주변의 현실을 거대한 초현실적 공연이 이루어지는 의식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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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마노비치, <정원 안에서>, 생성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이미지, 라이트 룸, 2023.

이 시리즈는 17~18세기 프랑스 정원 양식과 해당 시기의 건축 및 장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래된 판화와 동판화의 이미지를 프롬프팅하였으며, 식물의 곡선, 기둥의 직선,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 늘어진 전선의 대각선 등의 다양한 선들이 정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AI의 “줌 아웃” 명령어를 활용하여 구성 요소들의 대칭과 반복이 강조되었으며, 이를 통해 정형화된 정원이라는 주제가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부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프레임의 중첩은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세계가 또 다른 세계에 둘러싸인 무대에 불과함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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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마노비치, <겨울 도시를 위한 연극>, 생성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이미지, 라이트 룸, 2022.

겨울 도시를 위한 연극 시리즈는 “건축 모델” 또는 “극장 세트 디자인”이라는 프롬프팅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본 시리즈를 통해 생성예술의 바탕이 되는 기본적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허점이 동기화 된 것처럼 보이는 기법을 선보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단순화된 캐릭터를 감싸고 있는 공간에 집중하게 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본 시리즈에 재현된 도시는 상상 속의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도시의 분위기는 어린 시절 겨울을 회상하며 떠오른 분위기, 빛과 추위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실존하지 않는 것들이지만 그 당시 1970년대 동유럽의 분위기를 떠오르게 한다. 당시 동유럽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참고하여 생성된 디테일들이 기억 속 건물이나 분위기와 일치하지는 않지만 현 시점에서 바라볼 때, 이는 또 하나의 기억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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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마노비치, <쓰이지 않은 원고들의 도서관>, 생성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이미지, 라이트 룸, 2022.

두려움 때문에 혹은 소련에서 절대 출판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종이에 옮겨지지 않은 원고들을 보관한 상상의 도서관이다. 그 원고들은 1) 결코 출판되지 않았거나, 2) 결코 완성되지 않았거나, 3) 결코 기록되지 않았다. 이것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AI에게 부분적으로 지워진 손 글씨 원고가 있는 종이 페이지 이미지를 생성해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기존에 존재하는 언어로 쓰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AI는 문법과 필기의 일반적인 패턴을 모방하지만, 우리가 보는 텍스트는 어떤 존재하는 언어에도 속하지 않는다.

 

크레딧 

총괄ㅣ노소영 

작가ㅣ레프 마노비치 

큐레이터ㅣ김보경 

설치ㅣ유별남, 그린 레벨, 최준호, 이승연, 조성현, 오수민 

전시 서문ㅣ김보경 

작품 소개 글ㅣ레프 마노비치 

번역ㅣ오수민 

작품 출력ㅣ신상윤 (포토스토리)  

디자인ㅣ양진영